[헬리오아트 Report no.110] July Week 5

Date
2019-11-15 15:59

 

 

no.110 

페인팅 작품  vs 사진 작품

 

서구에서 시작된 미술교육은 기본적으로 삶에서 보이는 물체, 장면 등을 포착하여 작품활동을 하였다. 반면 오늘날 작가들은 창작을 위한 기본 매체로 사진의 기술을  이용하고있다. 순간적인 장면을 세부적으로 포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장면들을 손쉽게 찍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진기와 사람의 눈이 바라보는 순간 순간의 장면은 서로 다르다. 회화작품과 사진, 이 차이점들은 무엇일까?

포커싱

 

우리의 눈은 사진보다 많은 것을 보지 못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일 수 도 있다. 우리의 눈은 한번에 하나의 대상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을 하지 않는 나머지 대상에 대해서는 디테일이나 색감 등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 대신 집중한 대상에 대해서는 그만큼 디테일이나 순간적인 변화, 입체적인 색감을 캐치한다.

 

 

Edgar Degas, Café Concert aux Ambassadeurs (1877)

 

에드가 드가의 Café Concert aux Ambassadeurs (1877) 은 사람의 시선이 가진 특징을 잘 보여준다. 작가의 시선은 빨간 드레스를 입은 가수의 얼굴과 오른팔에 집중이 되어있기에 이 대상들은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반면 다른 대상들은 선의 경계와 색의 대조가 흐릿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흐릿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그림으로부터 생명력과 카리스마를 느끼는 이유는 이러한 표현이 인간이 바라보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사진이라면 모든 대상에 포커싱이 충분히 이루어져 더 많은 정보를 주겠지만 어색함을 느끼게 된다.

빛의 노출

 

우리의 눈은 미묘한 빛의 변화와 차이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도구이다. 시선을 움직이면서 빛의 경계들을 자연스럽게 하나로 만들고 각 부분의 빛의 깊이를 이해한다. 대조적으로 카메라는 전체 장면을 하나로 보아 단일노출을 사용한다. 예를 들자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이 너무 어둡거나 너무 밝아지는 이유는 단일노출의 결과이다. 카메라 또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러한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Rembrandt van Rijn, Self Portrait as the Apostle Paul (1661) 

렘브란트의 Self Portrait as the Apostle Paul (1661) 와 같은 빛과 어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들을 카메라로 표현했다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노출을 어디에 집중하냐에 따라 작품은  칠흑 같은 어둠이 주가 되거나 인물의 이마와 같은 밝고 선명한 모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렌즈의 왜곡


Megan Boody, it was one of those exquisite days that come in winter, in which it seems no longer the dead body, but the lovely ghost of summer (2009) 

위의  작품은 사진의 렌즈 왜곡을 잘 보여준다. 카메라는 두 모녀와 말의 머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말의 엉덩이는 상대적으로 작게 그리고 말의 머리는 더 크게 표현되어있다. 우리의 뇌는 눈을 큰 대상에서 다음 대상으로 움직이면서 각각과의 거리 등을 파악하여 여러 대상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도록 만든다. 만약 같은 위치에서 우리가 이들을 바라보았다면 다르게 보였을 것이다. 우리가 말의 작품을 보았을 때 이러한 왜곡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작가가 스스로의 눈으로 바라보고 설령 사진으로 영감을 받아도 이러한 왜곡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참조하는 작품활동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대중화 되어있다. 하지만 렌즈와 우리의 눈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진작품에 대해 비교할때 우리는 인상주의의 작품들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우리가 보이는 대로 시각! 이라는 것에 집중하여 그리기 시작한 첫 현대 회화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기술 이전의 감성을 존중하며, 작적 의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주의적 작품에서 작가적 시각과 해석이 중점이된 인상주의가 현대미술의 근간이 되었다면 사진작품은  카메라가 가져오는 왜곡적 기술을 활용하여 현대미술에 도전 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미묘한 차이는 독창성, 정직함 이라는 두가지를 놓고 작가들은 방법론적으로 활용의 범위를 넓혀 가고있다. 하지만 회화작품의 정체성은 작가,   그들의 삶 속에서  영감을 찾는 것이지 기술이 중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예술은 기술의 지배는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출처:www.artsy.net